마음을 다스리는 명화

사회가 발달하고 점점 복잡해지면서 어린이들은 고립화되고,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말로 하는 의사소통보다 마음속에 있는 표현을 그릴 수 있는 미술 영역이 새롭게 나타나는 의사소통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일반적으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생각이나 경험을 그림을 통해 보여줄 수 있고 그 그림을 통해 가족과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그림 그리기는 단순히 어린이 여러분들의 느낌이나 문제점을 전달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를 이겨내고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또한 밝은 색상의 그림과 희망, 기쁨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들을 보며 어린이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따스함이 스며들어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사)한국미술심리치료협회 전임연구원 고유연

▶ 메리카사트 <목욕>

어머니와 아이의 친밀한 관계를 묘사한 그림입니다. 가족을 대상으로 따뜻하고 편안하게 그림을 표현하고 있어요. 보라색과 분홍색이 어우러진 포근한 분위기와 부드럽게 아이를 감싸 안은 어머니의 팔, 그리고 어머니의 손과 아이의 발이 맞닿은 곳으로 시선이 가네요.

어머니와 아이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낸 그림을 보며 따뜻하고 편안한 어린이 여러분들의 어린시절과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고흐 <해바라기> ◀

해바라기는 반 고흐에게 자신의 기쁨과 영광의 감정이 연결되어 있는 그림이예요. 태양의 색깔을 닮은 해바라기의 노란 빛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들도 마음속에 자신만의 해바라기를 그려보며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껴보세요.

▶ 로버트 헨리 <웃음 짓는 톰>

세상을 향해 환한 웃음을 보여주는 소년 톰의 그림이예요
생각한 그대로, 느낀 그대로가 톰의 표정에 모두 나타나고 있어요.
톰의 밝은 표정과 맑은 눈동자를 보며 어린이 여러분들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표정을 지을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지 상상해 보며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길 바라요.




뒤러 <기도하는 손> ◀

세밀한 손의 묘사와 친구의 우정이 담긴 일화가 유명한 그림이에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가난했던 뒤러와 그의 친구. 그들은 한 사람이 먼저 미술학교에 진학하고 나머지 한 사람이 돈을 벌어 학비를 준 다음 졸업하면 다른 한 사람이 학교에 진학하기로 약속을 했어요.
먼저 공부를 하게 된 뒤러는 친구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이제 자신이 그림을 그리며 친구의 뒷바라지를 할 계획이었지요.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친구는 연락을 끊어버렸고 뒤러는 친구를 찾아 헤멨어요. 친구를 찾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기 위해 한 교회를 찾아 간 뒤러는 그 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청년을 보았어요. 놀랍게도 그 청년은 바로 뒤러의 친구였어요.
친구는 화가가 된 뒤러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의 손은 고된 일로 심하게 뒤틀려 있었어요. 손의 근육마저 무뎌져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손이 되어 버렸어요. 이런 모습을 보이면 뒤러가 자책할 거라 생각해 친구는 뒤러의 앞에 나타나지 못했던 거예요. 뒤러는 어두운 교회 안에서 그 친구의 손을 스케치하였고, 그 그림이 바로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에요. 이 감동적인 일화를 알고 다시 그림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나요 여러분.
이 그림을 보며 어린이 여러분들도 누군가를 위해서 진정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 파울 클레 <저녁의 불>

이 그림은 저녁의 붉은 해가 지고 불이 켜지는 시간에 파울 클레가 그린 그림이에요. 풍경을 색채와 수평의 선을 이용하여 이렇게 표현한 상상력이 놀랍지 않나요?

어린이 여러분들도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자신만의 색으로 채우고 표현해보며 긴장감을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고유연 연구원